[프롤로그]"인간이 되고 싶어. 네가 날 봉인에서 풀었으니 네가 주인이야. 날 책임져.” 만전춘별사, 고려가요 중 가장 외설적인 노래에 깃든 도깨비가 눈앞에 나타났다. 내가 한 거라곤 낡은 책을 편 것 밖에 없는데. 도깨비 만전의 목표는 사람의 감정을 깨닫고 사람이 되는 것. 그런데 이거, 감정을 배우기는커녕 하루하루 욕구만 충족시키는 게 목표인 것 같다. “주인, 나는 인간 쾌락 속에서 태어난 존재야. 책임져야 한다고 했잖아?” 누릴 수 ...